7월/윤삼열
하늘 닮은 푸르른 구름의 출렁거림이
견디다 못해 비로 쏟아져 내리면
산천 초목들이 파랗게 멍들어 가고
하늘 닮은 시퍼런 햇살의 출렁거림이
뜨거운 햇발로 쏟아져 내리면
농부들의 숨결도 팔팔 끓어 오른다
하늘 닮은 파란 잎새들의 출렁거림에
산야의 초목들은 서로 얼굴을 부벼대며
산도 들도 나도 파랗게 물들이고
과수밭의 열매들은 알알이 영글어가며
푸르게 푸르게 열음을 만들어 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가를 부른다
하늘 닮은 파란 바다의 출렁거림이
우리들의 가슴에도 파도를 일으키며
여름은 그렇게 성큼성큼 달려들어와
7월은 우리들 땀과 노래 속에 흘러들어
너희들도 열음되는 여름이 되라
하늘 닮은 푸르름 속에 살아가라 노래한다
*열매가 열려 영글어가는 열음은 여름이 된다
지금 뭐해/윤삼열
느닷없이
딱히 할 말도 없으면서
뻔히 뭘 하는지 알면서도
지금 뭐해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고민 고민하다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지금 뭐해
숨길 수 없는 외로움에
보고픈 마음에
심심해서 그냥
지금 뭐해
좋아하고 사랑해도
들키고 싶지 않아
에둘러 말하는
지금 뭐해
나도 네 맘 안다는 듯
가슴속의 따끈따끈한 정을
불쑥 내미는 물음표 아닌 공감
지금 뭐해
그가 나를/윤삼열
그가 나를
품어주기 전까지는
모나고 거친 돌이었습니다
그가 나를
사랑하기 전까지는
엉덩이에 뿔난 송아지였습니다
그가 나를
이끌어주기 전까지는
막돼먹은 망나니에 불과했습니다
그가 나를
불러주기 전까지는
쓸모없는 분토(糞土) 같았습니다
그가 나를
싸매고 고치고 만져주시며
작은 물맷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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