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북트래블(47)(2021.04.05.월)
1.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는 싯구가 생각나는 아침이다.화가의 아내로 살아온 저자가 즐거워서 그리워서 쓰고 그린 책 <나로 말할 것 같으면-Yes,I am>(윤명숙에세이)이다. 역시 글이란 시퍼런 20대보다 인생의 고난을 겪은 사람,어른이 써야 글 맛이 살고 내용도 풍성해진다.중간 중간 책 갈피처럼 저자가 그린 소묘화가 좋다.또 한 주를 시작하면서 어떤 책과 더불어 한 주를 살까 생각하니 행복하다. 나에게 책은 어쩌면 평생을 같이해야 할 도반이다.책에서 힘을 얻고 깨달음도 얻는다.굴곡진 인생길을 바로 잡아주는 나침반이다. 어제도 철학자가 쓴 책을 통해서 죽음을 기억하고,일상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줄 알고 음미하는 삶을 살라는 이야기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메멘토모리와 카르페 디엠이다.
2.저자(1939년생,올해 82살)는 죽기 전에 신나게 글을 쓰고 그림도 다시 그리고 싶다는 버킷리스트를 갖게 된다. 36년 경력의 무사고 운전자지만 12번만에 운전면허증을 거머쥔 흑역사를 가지고 있다. 70년만에 모교 효제초등학교도 방문한다.(그당시는 국민학교)
이 책에는 6.25전쟁과 1.4후퇴 이야기,시어머니,친정어머니,아버지,큰 언니,시동생등 저자가 몸소 겪은 이야기들이 소복히 담겨 있다.
저자는 육남매의 둘째 딸이다. 나이가 드니 몸에 지병(부정맥)을 달고 살고 지인과 친구들도 한 두명씩 저 세상으로 떠난다. 8살이나 나이 많은 남편이자 화가 박서보(는 목소리 크고 키 작은 술고래)의 엄마(남편이 저자를 부르는 호칭)가 된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는 것처럼 저자에게는 '주인이 해결 못해 진저리 치는 집을 내가 사서 해결한다'는 숨겨놓은 재주가 있다.
2남1녀를 둔 부모로 살아왔다.
알게 모르게 사람들은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다.
3.나이가 들면서 생긴 버룻은 초저녁만 되면 잠이 쏟아지고 꼭두새벽에 눈이 떠진다.또 하나는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뜨면 곱씹고,또 곱씹고 그 생각에서 헤어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며칠 집 비웠다 돌아보면 비밀번호 생각이 안 나 현관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사소한 일에도 일일이 서로 참견하고 거들고 하지 않으면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힘든 나이를 살고 있다.나이가 드니 양란을 보면서도 세상 이치를 깨닫는다.
4.요즘 부쩍 나이드신 여성들의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주로 가정사와 집에 관한 이야기가 주종을 이룬다. 이혼이 흠이 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작가의 63년 긴 결혼생활에서 지지고 볶는 인생사는 깊은 감명을 준다.그 땐 그렇게들 살았나보다!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의 혈관 길이가 자그마치 지구를 두 바퀴 반이나 돈다"
노르웨이의 숲 (0) | 2021.04.07 |
---|---|
조부사장의 북트래블 (0) | 2021.04.06 |
조부사장의 북트래블 (0) | 2021.04.02 |
조부사장의 북트래블 (0) | 2021.03.29 |
조부사장의 북트래블(12) (0) | 2021.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