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이 책을 읽어보렴!!>(12)(2021.06.09.수)
<송일준PD 제주도 한 달 살기>(송일준지음)
떠나면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건국신화에서 현대사까디 제주를 읽는다.
1.팬데믹으로 해외로 가는 하늘 길이 막혀도 바다 건너 제주도는 열려 있었다. 제주도는 신비의 섬이어서 가도 가도 질리지 않는 여행지이다. 수학여행,졸업여행,가족여행,신혼여행,단체여행,회갑여행등 어떤 이름을 붙여도 어울리는 곳이 제주도이다. 난 여전히 생수는 삼다수를 마신다.(농심에서 광동으로 판권이 옮겨간 지가 오래 되었다) 코로나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꿈꾼다. 그런데 그 꿈을 현실로 끌어당겨 <제주도 한 달 살기>(송일준)를 살고 그 일상을 책으로 펴냈다. 멋진 사진과 그림은 덤이다.PD출신(
광주 MBC사장을 끝으로 37년의 방송생활을 접었다)저자라 글 맛이
좋고 깔끔하다. 저자가 제주도에 살면서 매일 페북 에 올린 다이어리다.
올해(2021년) 3월에 다녀온 제주도 여행기라 신선하고 새롭다.
저자는 "꿈만 꾸지 말고 떠나라! 가슴 대신 다리가 떨리기 전에!" (올해 그의 나이 64세다.1957년생)
덧붙인다."움직일 수 있을 때 실컷 여행하시라.맛있는 것 먹고,아름다운 경치 보고 재밌는 취미 생활도 열심히 하시라."
제주도 한 달 살기가 아니라 한 달 관광하기 일지라도 버킷리스트이다.
2. 이 책은 저자(부부는 37년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왔었다)가 매일 일기 쓰듯 페북에 올린 글들 모음이다. 코로나시국(중국관광객은 보이지 않았다)에 제주도 한 달 살기의 기록이다.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은 횟집과 술집들이 많았다.
단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여행기가 아니라
저자가 살아온 나이테만큼의 경험들이 뭉쳐서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위험한 법.가파른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내려가야 한다."
3.서비스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친절이다.응대가 상냥하면 웬만한 건 용납할 수 있다.
4.해녀는 하고 싶어도 절대 안 받아준다.며느리는 돼도 딸은 안 된다. 출가외인이라서
5.여행의 묘미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페북친구를 여행지에서 만나 밥을 먹고 맥주를 마시고 담소를 한다. 오프라인에서 대면한다.
6.4.3에 관해서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든 꼭 한 번 공부할 필요가 있다.(4.3평화기념관 전시물)
*)제주도 말 '팡'은 넓고 평평한 곳,평탄한 바위처럼 쉴 수 있는 공간이다.
7.결정적 시기가 오면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8.세상만사를 피디적으로 보고 고민하는 습관,문화(는 대부분 자연환경의 소산)가 쌀이고 밥인 요즘 같은 시대에 최고의 자산이다.
9.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나이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
10.저자가 제주도에 와서 가장 많이 먹은 탕은?
허탕
11.성공은 축하할 일이고,실패는 좋은 경험이다.일생동안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그래서 가치 있는 것이다.
12.쇠가 불 속에서 단련되듯 인간은 역경 속에서 성숙해진다.
13.제주도 말
*곶자왈:나무와 풀들이 얼크러진 돌멩이들이 많은 곳
*빌레:용암대지
*테우리:카우보이 혹은 뗏목을 이르는 말
*박수:바가지로 퍼마시는 샘물
*기정:절벽
*박수기정: 바가지로 떠 마시는 샘물이 있는 절벽
*엉:작은 바위그늘,집보다 작은 굴,입구라는 뜻이다
*돗:돼지
*고방:곳간
14.여행은 가슴이 뛰고 두 다리가 튼튼할 때 하는 것이고,아주 늙으면 가슴도 뛰지 않고 다리도 후들거려 못가게 된다.
15.가파도(갚아도),마라도(말아도),청산도(빌린 것 다 갚은 사람들이 사는 섬)
16.석부작:돌에 식물을 활착시켜 만든 작품이다.
17.못 본 사람은 있으나 한 번 본 사람은 없다.
18.가슴은 안 떨리고 다리만 떨리기 시작하면 늦다.
19.백록(흰 사슴)은 성스러운 생명을 상징한다.
20.아무리 나이가 들어도,식사든 정보든 균형 있는 섭취,주체적 판단,공적 마인드가 중요하다.
21.제주도의 본태박물관(세계3대 건축가중 한 명인 안도타
다오가 설계)이 있다. 본태는 본래의 형태라는 뜻이다. 변태와 대비되는 말이다.
22.전시의 정보 전달은 간단.명료.정확해야 한다.
23.법환동 법환포구 근처에 있는 '호도 제과'라는 빵집이 있는데 호도과자를 팔지 않는다. 여기서 호도는 범섬의 한자 이름이다.
24.나이가 들어도 디지털기기 사용법부터 바로 바로 익혀야 한다.꼭 꼰대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가 아니라 삶의 기본조건이기 때문이다.
25.고급음식점이 아니더라도 서비스는 일류여야 한다.일류와 이류의 차이는 디테일에 있다.
26.거문오름(식생의 보고다)의 거문은 '신'을 뜻한다.
금,검,곰,감. 모두 같은 말이다. 단군왕검의 검,동물 곰,임금의 금
*일본어로 곰을 의미하는 쿠마,신을 의미하는 카미.모두 어원이 같다.
27.화산탄=불칸돌(불에 탄 돌).제주도에서는 불탄다를 불칸다라고 한다. 불에 탄 나무는 불칸낭이다.
28.일본인들은 빈틈없는 치밀함을 좋아하지만 한국인들은 빈틈이 없으면 숨막혀한다.파격의 미에 가치를 둔다.
29.제주도에서 뱀을 수호신으로 모시는 곳이 있다.뱀은 잘 모시면 재물과 재복을 가져다 주는 신이다. 전설과 신화 속에는 그 민족의 꿈과 이상,생활,철학,세계관이 담겨 있다.
30.제주도는 11시반부터 1시반까지는 길가에 주차해두어도 단속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