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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

여행작가의 생활일기

by 조작가의 책세상 2021. 7. 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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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에
하나님은 나를
숯불가마로 보낸걸까
코로나19가 끝날 것 같지 않기에
서울 문산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달 기숙생활을 했었다
진라면을 원없이 팔았다
하루종일 서서 근무하니 발바닥이 불이 나고
기숙사생활관에 가면 곧바로 쓰러졌다

그래도 코로나19은 끝이 안 보이고
실업급여를 신청하며 생활하면서
중랑직업학교에서 조경기능사 훈련을 수료한다
700시간이다

실업급여도 훈련도 끝나고
먹고 사는 게 막막해졌다
벌어놓은 재산도 없고
용캐 갈비집 숯방직원채용공고가 떴다
바로 응시하여 7월13일 근무하기시작하여
오늘로서 12일째다

200만원 쓰기는 쉬워도
육체노동자는 거의 12시간 일하며
20일을 만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코로나19덕분에
택시는 아예 타지 않는다
생활의 규모를 줄이며 산다

다시 일상으로 회복할 날이 언제 오려나
유난히 코로나19터널은 길기만 하다
중간정도를 넘어 출구에 가까워지려고 하면 터널은
더 피노키오코처럼 길어져 제자리걸음이다
터널은 입구가 있으면 출구가 있어서
꽉 막힌 동굴과 다름을 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터널안에서 죽고
죽어가고 있다.앞으로 죽을 것이다
나와 너 예외가 없다

삼복더위에
하프타임을 숯불과 함께하며
후반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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