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서 갈비집 근무 15일째다
오늘이 마지막 출근길이다
15일동안 삼복더위속
불가마옆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일했다
오전 9시20분 340번버스에 올라
집에 도착하면 11시30분
거의 14시간을 밖에서 보낸 셈이다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해서 그런지
온 몸의 근육은 아프다고 아우성이고
물받이통과 테이블 위의 헤드및 연기통을 수십개씩 닦기에
손가락 마디마디는 아프다못해 시리다
숯불과 뜨거운 물과 땀은
갈비집 숯방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한 때 숯불고기집 숯불을 피우는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15일동안 실컷 해보았다
요식업종사자들의 육체노동 강도
12시간이 넘는 노동시간 (무늬만 휴게시간이다)
하루가 길더라
코로나덕분에
여러가지 일을 해본다
월요일 면접이 있는데
또 무슨 일을 하게 될까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처럼 살고자
워싱턴 주의 시골마을에 살면서
<숲속의 자본주의자> 를 펴낸 박혜윤씨의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
명문대졸업,기자,박사학위등 스펙을 다 던져버리고
남편 아이둘과 함께 소박하지만 단순한 삶을
살고 있다
좋아하던 커피,인터넷,술이 없어도
자족하며 살고 있다
한달에 100만원으로 살기등
마지막 출근길 마음이 평안하다
토요일인데도 거리에는
차가 많구나
오늘 하루도 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야겠다
"인간은 순간을 살 수밖에 없지만,동시에 끝을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