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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가의 생활일기(10)

여행작가의 생활일기

by 조작가의 책세상 2021. 3. 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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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가의 생활일기(2021.03.30.화)

1.1981년 5월 제5공화국 시절 소설 <욕망의 거리>에 군부정권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았던 작가가 소설가 한수산이다.피폐된 육신이 되어 버린 35살이었다.
일본으로 건너가 4년간 살기도 했고 제주도에 살다가 남한강 옆의 산기슭에 서재 '영하당' 짓고 글을 짓는 작가이다.

2.저자의 소설 <군함도>가 영화화되기도 했다.저자의 산문집을 읽으면서 스승의 복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시인 조병화가 그의 은사들이다.지인들을 보니 화가나 도예가등 예술가들과 가까이 지낸다. 아내는 춘천교육대학때 만난 여인이었다.다 커버린 딸과 아들이야기,강원도 산골 소년이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진다. 극작가가 되기 위해 전과(국문과-영문과)도 했던 옹골찬 청춘이었다. 지금은 상황에 따라 세 개의 안경을 쓸 정도로 노안이 왔다. 전도서기자가 나이가 들면 '창들로 내다 보는 자가 어두워진다'고 했다.(전12:3) 자연스러운 일이다.늙어감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3.한수산이 마음 저 깊은 곳에,언젠가는 찾아가리라 약속한 세 곳이 있다.
1) 미켈란젤로의 조각이 있는 이탈리아의 피렌체
2) 테네시 윌리엄스가 살았던 미국 플로리다의 키웨스트
3) 화가 폴 고갱이 묻힌 히바오아섬의 갈보리 묘지
작가 답다. 나도 죽기 전에 가고 싶은 세 곳을 정하며 살고 싶다.

4.1946년생이니 작가는 올해 75세다. 35살때 당한 고문이 상처로 남아있다. 그래도 펜을 꺾지 않고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는 속담은 자작나무를 키우면서 몸소 체험한다.

5.중국여행시 백두산에서 세례를 받고 가톨릭신자로 살아간다. 수녀들과 나눈 편지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듬뿍 배어있다.
평생 글 감옥에서 느끼는 황홀감이 그에게 느껴진다. 닭 사육장면을 보고 닭고기 식용을 금하고 과년한 딸과 함께 재즈 페스티벌에 가서 낭만과 음악을 즐기는 멋진 남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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