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아모스 오즈 장편소설)(최창모 옮김)
유대인과 예수와 가룟 유다.
1 <유다JUDAS>
소설 책 제목이 매력적이다. 히브리 문학의 아버지 아모스 오즈(1939~2018,79세)의 언어와 삶을 집대성한 마지막 소설 <유다>이다.번역자 최창모는 건국대 히브리학과 교수였다.
저자와 번역자는 친분이 있어 번역하는 동안 이메일로 주고 받았다.
저자가 2015년10월 <박경리문학상>수상자(2016)로 내한할 때 두 사람은 함께 DMZ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저자에게 <유다>번역 권유를 받는다. 번역자는 번역하는 동안 내내 행복했지만 47장(유다가 바라본 골고다의 예수 내용이다)을 번역할 때는 이틀이나 펑펑 눈물을 쏟았다고 고백한다.이 소설은 총 51장이다 ..
2.<유다>는 2014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 <현대문학>에서 나왔다. 원문에는 없는 주 297개를 소설 뒤편에 둔다.이 책의 주는 모두 옮긴이 주이다. 그만큼 번역자가 이스라엘의 정치,문화,지리,역사등을 통달한 작가이다보니 이런 것도 가능한 일이다. 예루살렘의 겨울은 춥다.
이스라엘 장편소설은 처음 접해본다.아모스 오즈라는 작가에 관심이 간다.
3.이 소설은 이중나선 구조이다. (2,000년의 시차가 있다)
1) 이스라엘 역사에 드러난 예수에 대한 유대인의 시선과 가룟 유다의 배신이다.
2) 현대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숨겨진 다비드 벤구리온(역사 속에 존재했던 유대인 지도자 중 가장 위대하다.다윗왕보다 더 위대하고,온 세계 역사를 통틀어서 가장 위대한 정치인 중 하나라고 극찬하는 게르숌 발드p345)에 대한 쉐알티엘 아브라바넬(주인공 슈무엘은 이 집에 기거한다. 아탈리야의 아버지이다)의 배신이다.
4.나이도,성(Sex)도,삶의 경험도,이념도 다른 3세대에 걸친 세 명의 등장인물-슈무엘 아쉬(25살),게르숌 발드(70살의 장애인이지만 한 때 르하비아중학교에서 중견 교사로 역사를 가르쳤다.),아탈리야 아브라바넬(45살,남편 미카는 교수가 될 사람이었지만 전장에서 죽는다)-이다.
※발드와 슈무엘의 대화와 논쟁(소설의 핵심이 부각된다)
※슈무엘과 아탈리야(결혼1년만에 과부된 여인)의 사랑과 욕망 - 나이 차이가 20살이다.둘은 사랑하지만 이루어질 수가 없다.끝내 슈무엘은 끝내 그 집으로 나옴으로 소설은 막을 내린다.
5.유다=유대인=배신자라는 등식이다.
'유다가 예수를 팔아넘겼다'는 의미는 '유대인 또는 유대 민족 전체가 예수를 배신했다'라고 읽힌다.
가룟 유다는 '첫 번째 기독교인'이자 '마지막 기독교인'이요 '유일한 기독교인'으로 불린다.(p229) 스스로 목을 매고 죽어 버렸다.
6.우리는 <유다>를 배신의 아이콘처럼 생각하는데 아모스 오즈는 가룟 유다를 '한 순간도 예수를 떠나지 않고 그를 부인하지 않았던 유일한 기독교인,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있던 마지막 순간까지 그가 하느님이라고 믿었던 유일한 기독교인,........ 예수가 죽었을 때 자기 가슴이 무너져 내렸던 유일한 사람이 바로 가장 전형적인 유대인으로 간주되었다.'
"유다가 아니었다면 십자가도 없었을 테고 십자가가 없었다면 기독교도 없었을 텐데"(p125)
유다출신으로 부유한 사람,갈릴리 시골마을 출신의 어부나 농부가 아니었다.가난한 집단의 회계 담당자로 열두 제자의 일원이 된 사람-갸롯 유다.
예수를 팔고 받았던 은전30세겔(그 당시에 일반적인 노동자 한 사람의 임금정도,보통 노예 한 사람 값 p325) 이야기 허구인가? 사실인가?(p227)
7.여하간 세 사람의 동선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가룟 유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좋았다.예수가 총애했던 제자,예수를 하느님처럼 섬겼던 사람, 유다가 스승을 돈 30세겔에 파는 것이 돈이 궁해서가 아니었다. 예수는 유다의 삶의 목적이고 희망이었다.골고다언덕의 십자가상에서 예수의 오른편이나 왼편이든 강도들 대신에 죽었더라면 유다는 후세에 어떻게 평가될까? 혼란과 절망속에 절규하던 유다는 목을 메고 자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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