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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트래블(89)

북트래블

by 조작가의 책세상 2021. 5. 1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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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북트래블(89)(2021.05.17.월)

<별것 아닌 선의>(이소영지음)(어크로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가장 작은 방법

"착한 척한다고 비난하면 달게 받겠다.나는 냉소보다는 차라리 위선을 택하려 한다."

분노도 냉소도 아닌,'모래알만 한 선의'가 품은 어떤 윤리적 삶의 가능성

1.별거 아닌 것들(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선의의 행동등)이 때론 누군가에 사람을 기운나게 하고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 된다.
제주대 사범대에서 법학 과목을 가르치는 이소영교수의 칼럼(경향신문) 50여 개를 엮어 만든 책이다.
저자는 법대를 들어갔지만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게 싫었다.
정치,법등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의 대학생활(입시학원 강사),조교시절,교수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에 저자가 읽은 독서와 영화가 양념이 되어 맛있는 '허영만의 백반기행' 같은 글이다. 사소하지만 일상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시선이 따사롭다.

2.때로는 과분하게 자신을 잘 봐주었던 과거의 누군가를 떠올리는 것리 우리를 지탱해준다.

3.저자는 가난했다. 그래서 대학시절 다른 친구들처럼 낭만도 즐기지 못했다. 흉악한 아버지가 있었을 뿐이다. 혈연가족과 절연한 채 사는 속사정은 모르겠지만 마음이 아팠다. 저자는 장례식장을 가끔 찾는다.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니다.
책상 서랍에는 나누어 먹을 다디단 군것질 거리를 넣고 산다. 연구실 문을 누구에게나 오픈한다.
그의 글에는 기형도,김동률,유희열,천양희가 언급될 정도로 문학과 음악을 사랑했다. 그의 글에는 책과 영화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음악이 저자에게 마음 누일 유일한 대상이었기에 20대 초반에는 돈이 조금만 모이면 CD를 사러 갔드랬다.

4.대학시절부터 입시학원 강사를 한 덕분에
저자 주변에는 학생들이 많았고 그들의 이야기상대가 되어 주었다.별것 아닌 선의였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위안이 되고 도움이 되었다.
위로의 순간은 도둑처럼 왔다.

5. 도넛 파는 가게에서 결제할 때 카드나 돈을 계산대에 던지듯 내려놓지 않고 '손에서 손으로'
주고 받으면서 눈물이 핑돌았다. (처음에는 카드를 계산대에 올려 두었다.  3년 뒤에는  손 쪽으로 향해 있었다)

6.냉소보다는 차라리 위선을 택하려 한다.


7. 베로니카라는 가톨릭세례명이 있는 가톨릭신자이고 학교에서는 '법교수님'이라 불리운다.재미 삼아 친구와 사주카페도 가고 순대(선지와 간빼고)를 먹을 줄 안다. 첫 소개팅때 심술이 나서 자기 관리를 위해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세미나를 한다고 답했던 저자다.

8.끝이라 생각해온 어느 지점은 끝이 아니고 거기에 빛나는 것들이 새로이 채워 넣어질 것이다.

9.저자는 완벽하고 흠결 없는 실천이 아니라 서툴고 부족한 시도를 계속함으로써,우리 각자가 가진 선의의 동심원을 넓혀가자고 제안한다.

취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인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의 순간들을 그러 모은 책이다.부조리하고 가혹한 세상을 단번에 바꿀 힘은 우리에게 없지만 좀 더 나은 사람,좀 더 나은 시민이 되어 서로의 곁이 되어주는 일은 가능하다.
#이소영'별것아닌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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