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운 날엔
최유미
그대 그리운 날엔
자작나무 숲으로 가리
순백의 사랑으로 충만한 마음 접어
어깨 벌린 가지 사이로 파고드는
햇살에 실어 보내리
그대 그리운 날엔
눈시울 붉어지는 바다로 가리
푸르른 눈물 기다림의 사연 접어
수평선 너머 떠다니는
구름에 띄워 보내리
그대 그리운 날엔
우거진 갈대숲으로 가리
그대와 나 키 작은 행복 접어
갈대 서걱이게 흔들어대는
바람에 날려 보내리
그대 그리운 날엔
올망졸망 흐르는 시내로 가리
꽃잎 따다 그리운 사연 접어
반짝이는 물결
냇물에 흘려보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