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북트래블(61)(2021.04.22.목)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김범석지음)
"어떤 삶과 죽음은 나를 겸허하게 만들었다."
"남은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한 번 태어난 이상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이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오
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Hodie Mihi,Cras Tibi)'라는
라틴어처럼 공동묘지에 안착된 사람이 먼저 말한다.오늘은 나에게 죽음이 찾아왔지만 내일은( 아마 언젠가는 ) 너에게 죽음이 들이닥칠 것이니 준비하라는 말을 하는 듯하다.
인간은 Birth와 Death 사이에서 Choice를 하며 사는 존재이다.
세상만사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인간도 태어날 때와 죽을 때가 있다.요즘 부쩍 손에 잡힌 책들중에 <메멘토 모리>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저자
서울대 암 병원 18년차 종양내과 전문의 김범석 교수가 만난 암 환자와 그 곁의 사람들, 의사로서의 솔직한 속내를 담은 에세이다.
의사이면서 수필가로 등단한 작가이기도 하다.
한 인간의 탄생은 나와 무관하게 맞이하지만 죽음만큼은 준비할 수 있다. 죽음은 인간의 끝이자 소멸이다. 어떤 이는 죽음을 공포와 두려움으로 맞이하고 어떤 이는 기꺼운 자세로 맞이한다.
죽음은 신분고하,빈부귀천을 떠나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공평한 선물이다. 죽음앞에서는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돈,권력,명예가 허무하게 느껴지고
죽을 때를 아는 암환자들은 삶의 우선순위가 정해지는 것을 목격한다. 또한 예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고
가족,사랑,희망,믿음등 긍정적인 감정에 가치를 두게 된다.
평균생존수명이 길어지면서 암환자(기대여명:기대할 수 있는 남은 삶의 기간)가 급증했다.
오래 살다보니 암에 걸릴 확률이 올라간다.암환자없는 가정이 없을 정도다. 암은 나쁜 것으로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개념이 바뀌었다. 암을 가지고 더불어서 오래 오래 살아가는 관점으로 바뀐 것이다.암도 당뇨나 고혈압처럼 완치되는 게 아니기에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되라는 말들이 있다. 항암치료(타이밍이 있다,완치목적과 생명 연장 목적이 있다)도 길게 내다보고 하라.
암에 너무 과도하게 공포감을 갖지말고 암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라.암의 실체를 알면 두려움이 없어진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과음을 삼가야 한다. 암에 관한 특별한 음식은 없다.
채소와 과일등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고 탄 고기나 짠 음식을 먹지마라.날마다 팔굽혀펴기나 5층아파트 계단오르기등 작은 것부터 운동을 하라. 일회성이 아니라 매일 매일 꾸준히 30년이상 하는 게 좋다. 꾸준한 습관을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다.시도하는 것을 멈추지마라.
돈과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이다.어떻게 죽음을 맞을 것인가하는 문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로 직결된다.좋은 죽음의 필수조건은 좋은 삶이다.죽음을 통해서 삶을 뒤돌아보고 풍요롭게 하라.
죽음을 앞두고 많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죽음 3가지가 있다.
1) 고통이 없었으면 좋겠다.
2) 가족들의 짐이 안 되었으면 좋겠다.(돈문제가 가장 크다.죽음에 대해서 가족들과 평소에 이야기를 나눠라.가족이 가족이기 위해서는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문장이다.
3) 임종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암환자들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 긍정은 결과에 대한 것이 아니라 과정에 관한 것이다. 조건부 긍정이 아니다.과정에 대한 긍정이 필요하다.내가 원하던 원치않던 의지와 상관없이 닥쳐오는 불행이나 운이 있다.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죽어간 숱한 죽음이 있다.반면에 오랫동안 그분의 죽음을 기억하며 벤치마킹하고 싶은 죽음이 있다. 오래 기억되는 죽음을 사모하라.
남은 삶을 죽음이 무서워서 벌벌 떠는 것이 아니라 기꺼운 자세로 맞아들이는 연습을 해야한다. 그리할 때 '카르페 디엠'할 수 있다.
앞서 종착역인 죽음에 도달한 이들이 우리에게 묻는다.지금 이 순간의 삶을,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우리의 삶으로 대답할 차례다. 저자는 때때로 '죽음'이라 쓰고 '삶'이라 읽는다.
이 책에 소개된 폐암환자(폐암4기) 할머니처럼 권력자도 엄청난 부자도 아니지만 담담하게 마지막까지 평소와 같이 일상을 꾸려가며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위대한 사람이다.
*****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의사가 기록한 마지막 흔적
우리의 선택이 보여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
서울대 암 병원 18년차 종양내과 전문의 김범석 교수가 만난 암 환자와 그 곁의 사람들, 의사로서의 솔직한 속내를 담은 에세이.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각자 다른 모습으로 남은 시간을 채운다. 누군가는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담담하게 삶을 정리하고, 누군가는 시시각각 찾아오는 죽음을 미루기 위해 고집을 부리기도 하며, 어떤 이는 암을 이겨내고 다른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기도 한다. 그 곁의 가족들 역시 마찬가지다. 아버지의 사후 뇌 기증 의사를 존중하는 아들, 의식 없는 어머니를 끝까지 떠나보내지 못하는 남매, 폭력적이었던 아버지를 외면하는 딸, 연인이 암 환자인 것을 알면서도 결혼을 선택한 남자 등 환자 곁의 사람들 모두 각기 다른 선택을 한다. 저자는 환자들과 가족들이 그려가는 마지막을 지켜보며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곱씹어보게 되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렇게 얻은 삶과 죽음에 대한 깨달음을 잊지 않기 위해 저자가 틈틈이 남겨온 기록이다. 책의 1, 2부는 저자가 만나온 환자들의 이야기로 환자와 가족들이 예정된 죽음과 남은 삶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3, 4부는 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의 고민과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책 속의 사람들의 모습에는 지금 여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삶과 죽음에 태도는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오늘은 나, 내일은 너 -----정호승
사막에서는
흐르는 강물처럼 살지 말고
어딘가에 고여 있는
작은 우물처럼 살아야 한다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겨야
사막을 움직일 수 있다고
사랑하면 더 많은 별이 보인다고
살아가노라면 그래도 착한 끝은 있다고
러시아제 낡은 지프차를 타고
고비사막의 길 없는 길을 달릴 때
먼 지평선 너머로
지는 해를 등에 지고
홀로 걸어가던
어린 낙타 한마리
어느 날 문득 / 마종기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니까
60년 넘긴 질긴 내 그림자가
팔 잘린 고목 하나를 키워놓았어
봄이 되면 어색하게 성긴 잎들을
눈 시린 가지 끝에 매달기도 하지만
한세월에 큰 벼락도 몇 개 맞아서
속살까지 검게 탄 서리 먹은 고목이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니까
60년 넘은 힘 지친 잉어 한 마리
물살 빠른 강물 따라 헤엄치고 있었어
정말 헤엄을 치는 것이었을까
물살에 그냥 떠내려가는 것이었을까
결국 어디로 가는지 묻지도 못한 채
잉어 한 마리 눈시울 붉히며 지나갔어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니까
모두 그랬어, 어디로들 가는지
고목이나 잉어는 나를 알아보았을까
열심히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뚝심이 없었던 젊은 하늘에서
며칠내 그치지 않는 검은색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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