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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사장의 북트래블(58)

북트래블

by 조작가의 책세상 2021. 4. 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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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북트래블(58)(2021.04.17.토)

<그러라 그래> (양희은 에세이)(김영사)

"오십 대가 되니 나와 다른 시선이나 기준에 대해서도 '그래,그럴 수 있어''그러라 그래'하고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1.가수와 배우들이 가끔 에세이류의 책들을 많이 낸다. 오늘 아침 공중파 방송에서 양희은이 <참 좋다>라는 노래를 들려준다.

햇살이 참 좋다 네가 있어 참 좋다
언제나 내 곁에서 따스한 미소 짓는 네가 고맙다
바람이 참 좋다 풀내음도 참 좋다
살랑대는 머릿결 사이로 너의 눈망울이 예쁘다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두 눈 감고 날아가
두 팔 벌려 하늘 보며 내겐 소중한 너를 부르네
햇살이 참 좋다 네가 있어 참 좋다
언제나 내 곁에서 따스한 미소 짓는 네가 고맙다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두 눈 감고 날아가
두 팔 벌려 하늘 보며 내겐 소중한 너를 부르네
햇살이 참 좋다 네가 있어 참 좋다
언제나 내 곁에서 따스한 미소 짓는 네가 고맙다
햇살이 참 좋다 네가 있어 참 좋다
네가 있어 참 좋다.

2.양희은씨 30살에 암수술 후(시한부 인생 3개월 선고)주변 사람을 정리하겠다고 단호한 결심을 했다.
올해 2021년 현재 70세 고희이다. 데뷔 51주년이란다.대학시절 그녀의 <아침이슬>와 <상록수>를 떼창으로 많이 불러드랬다.
익투스남성합창단 정기연주회때에는 <한계령>을 KBS홀에서 합창으로 불렀다.그 여운이 감돈다.
양희은은 스캔들이 없고 챙겨주고 싶은 이들을 불러 갓 지은 밥을 맛나게 먹이는 걸 좋아하여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밥심이 조금은 보탬이 된다고 믿는 가수이다.
나이 드는 것의 가장 큰 매력은 웬만한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없이 남편(73세)과 친정엄마(92세) 와 노견 미미(푸들)(만14세,사람으로 치면 8,90 웃도는 나이)같이 산다. 본인은 70세 제일 어린 무수리다.
아버지(이북사람이었다.)는 1964년 희은 나이 13세때 돌아가셔서 그때부터 죽음저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드랬다. 13살 때 희은이는 장녀라 상주였다.그 때부터 국화=죽음을 당연시했던 희은이는 거기에서 벗어나 국화를 샀다.세월이 그만큼 지났기에. 아픈 추억이 아물어진 것이다. 그리고 희은 나이 39세(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나이)가 되어서야 아버지와 화해를 한다. 남자나이 39살은 얼마나 철이 없는지 알아드랬다. 재수하고 대학에 붙었지만 엄마의 빚보증과 양장점 화재로 살림이 궁하게 되고 빨간색 차압 딱지가 붙었던 그날 송창식형을 찾아가 돈이 필요하니 노래를 부르겠다하여 그 이튿날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힘겨운 20대였다.
양희은씨는 결혼식엔 잘 안가지만 장례식장에는 최대한 간다.

"사람은 세월이다.친구 역시 함께 보낸 시간과 고통의 깊이로 헤아려야 한다."

3.앞집에는 작가 황석영씨가 살고 있어 안부 인사를 나누고 앞서가는 선배 전유성에게 삶의 어드바이스도 받으며 꽃다운 나이 70살을 살고 있다. 즐겁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기,양희은의 꿈이다. 집중해서 전력투구하기! 결론은 건강이다.

4.가요계에 떠도는 말 중에 '가수의 첫 히트곡아 곧 그 가수의 팔자'라는 얘기가 있다.

5.양희은이가 살아냈던 나이만큼 주변사람들이 등장한다. 김민기
,이용복,킹박,윤형주,송창식,김세환등이 소환되어 그의 글밥상에 오롯이 차려진다. 담백한 찌개 같은 살아온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노래를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6.살아온 하루하루가 쌓여 사람마다 꺾이는 각도가 달라진다.

7.어렵던 시절 용기를 내어 신부님으로부터 무이자로 무기한 돈을 빌렸다. 이자는 미스 양의 웃음으로 받고 싶다고 하셨다. 두번째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 지금의 미스 양같은 처지에 있는 젊은이를 만나면 스스럼없이 도와주는 것이 받으려는 이자라는 것이다. 희은이는 두 가지 이자를 내며 살고 있다.

8.좋은 버릇이 많으면 좋은 사람,나쁜 버릇이 많으면 나쁜 사람이다.

9.미지근한 물에 소금을 타서 코로 마시고 입으로 뿜는 양치질인데 양희은씨가 권장한다. 노래가 일이 되고 노래 품을 판 후부터 콧노래를 잃어버렸던 그녀다.

남편에게 '마음 나이'가 몇이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열일곱이란다.나보다 더 철딱서니다. 남편이 세살이나 나이가 많다.

10. 주말마다 찾는 대중탕이 큰 즐거움이다.25분이면 충분하다.

11.연예인들은 김떡순(김밥,떡볶이,순대 줄임말)을 시간에 쫓겨 먹는다. 집밥의 힘을 알기에 후배들을 초대하여 집밥의 기운을 불어넣어준다.집밥 잘 해주는 선배인 것이다.
짐을 챙기는 시간이 좋아서 여행을 떠난다. 아침 6시에 일어나 개를 산책시키고 남편과 가래떡을 구워 아침을 먹고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를 마신다.남편의 도시락을 싸 준다.
강아지를 20년만에 다시 키우면서 "사람은 모름지기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살 일인가 보다". 가수 육중완의 주례도 섰다.
주례를 부탁받으면 미리 결혼식 전에 신랑과 신부를 만나서 인터뷰한다. 왜 서로를 배필로 정했는지 묻고 대답을 듣고 그것을 바탕으로 주례사를 한다. 많이 안아주고,많이 웃고,많이 이야기 나누라는 내용이다.

12. 일 바깥의 일상을 소중히 하는 것,그것이 내 일의 비결이다.
할 말은 눈치 보지 않고 일단 하는 편이다.목소리도 크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점수가 박하고 자기 비하도 자주 한다.노래와 삶이 다르지 않았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13.한편 한편 에세이로 퍼즐을 맞추다보니 양희은이라는 가수가 누구인지 알 것같다. 암선고,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영원한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힘은 방송보다는 일상에서 길어올리는 힘이 뒷받침되기때문이다. Viva 양희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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