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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트래블(62)

북트래블

by 조작가의 책세상 2021. 4. 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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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북트래블(62)(2021.04.23.금)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나태주)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1.<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풀꽃 시인('교장시인'이라 불리우기도 했드랬다)나태주의 시집이다. 시인은 5,000페이지의 시 가운데서 400페이지를 추렸다.마치 시의 장편소설분량이다. 올해가 등단(1971년)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시집 제목처럼 주위에서(부모나 주변의 반대)는 글을 쓰는 일에 들어서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시인은 가고 싶은 길이었기에 뚜벅뚜벅 그 길을 가서 50주년의 성상을 이루었다. 시인의 시는 평이하고 쉽다.이해하기 편하다.입에 착착 감기운다.초등학교 선생으로서 오랫동안 살았기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시를 쓴 듯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인생을 관조하는 시선이 날카롭다.
트롯가수 나태주와 동명이인이라서 늘 같이 떠오르고 오버랩된다.


2.몇 년전에 종각에 있는 영풍문고에서 저자 나태주 사인회가 있어 시인을 뵈었다. 사인도 시 한편을 적어주며 정성스럽게 해주었다.역시 뭔가 다르구나! 하는 감이 왔다.자그마한 일에도 정성을 기울이는구나! 시내 교보문고등 시집 진열대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집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시를 잃어버린 시대'에 시를 알리고 시를 사랑하게 만드는 마술사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출장길에 보았던 SRT 공주역사에 수놓아진 나태주 시인의 시화판은 감동 그 자체여서 핸드폰 카메라에 담았던 기억이 새롭다. 시인의 시는 길지 않으면서 사람의 감성을 터치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시인은 공주문화원장을 역임했다.자전거를 타고 가는 풍경이 그려진다. 나도 시를 쓰고 싶다.

3.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사는 법> 나태주 전문

4.시인의 묘비명 "많이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자"
시인의 죽음에 대한 생각이다.
"죽음에 대해서는 누구나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2007년 한 차례 죽음을 경험한 뒤로는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죽음이 사람을 찾아오는가, 사람이 죽음을 찾아가는가를 물을 때 사람들은 대개 죽음이 사람을 찾아온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이 죽음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죽음도 인생 과업 가운데 하나이고 변화라면 변화이고 성장이라면 또 성장입니다."(인터뷰가운데)


5.어찌보면 시인의 시는 촌철살인이자 경구같다. 오랫동안 고아온 곰국같은데 맛은 산뜻하면서 신선하다. 한 편 한 편의 시가 현학적이거나 지적이지 않고 서정적이다.시를 읽다보면 풍경이 그려지고 마음이 평온해진다. 각박한 세상에 사는 현대인들이 짬을 내서 그의 시를 읽으면 스트레스는 어디론가 가고 삶의 의지가 뚝뚝 떨어질 것이다. 평생 책상 위에 시집을 놓고 싶다. 마음이 흐트러질 때,맘이 싱숭생숭할 때 시는 세상을 이기는 에너지를 안겨준다.
인생을 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을 몇 권 소장하고
마음에 와 닿는 시를 암송한다면 그의 삶은 복되리라 믿는다.
아직도 난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 좋다.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풀꽃> 나태주 전문



6.주위에서 가지말라고 하지만 가고 싶은 길이 있다면 가라고 시인은 말한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는 얼마나 남의 눈치를 보며 사는가? 자기 뜻을 굽히고 거기에 귀를 기울였다가 후회막급한 인생을 산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물론 주위의 충고나 조언은 참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인생의 결정권자는 부모도 아니고 선생도 아니고 본인 자신이다.


"가지 말라는 길이지만 그 길은 당신이 가고 싶은 길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이라는 것! 당신은 분명히 지금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그쪽으로 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비록 소득이 적고 곤고하며 지치고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을지 몰라도 제발 그러지는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길을 끝까지 가다 보면 분명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바로 당신이 바라고 꿈꾸는 당신 자신을 만나는 일이 그것입니다. 끝까지 가십시요. 지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마십시요.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용기를 가지십시요. 그러다 보면 끝내 당신이 꿈꾸고 바랐던 당신의 모습, 또 다른 당신의 웃는 얼굴이 당신을 맞아줄 것입니다. 부디 그 당신과 만나 악수하시기 바랍니다."(인터뷰가운데)



7.시인은 76세이다.교직생활만 43년을 했다.
그가 말하는 시론이다.
"시는 본래 경전의 문장과 같아야 합니다. 한 단어 한 문장도 거짓이 없어야 하고 더하지도 못하고 빼지도 못하는 문장이어야 합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다. 자연,인간,세상에서 영감을 받고 시를 쓴다. 주로 사랑하는 대상, 관심이 집중되는 대상에게서 영감을 받는다.

8.시인은 잡기가 없고 술도 안하며 취미로
자전거 타기, 산책하기, 혼자서 앉아 있기, 좋아하는 음악 듣기, 그림책 보기, 연필로 그림 그리기, 꽃밭 가꾸기등이다. 이런 것들이 시 쓰기와 연결되어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9.요즘 고희를 넘긴 작가들의 글이 좋다. 나태주,박범신,김홍신,양희은등이다.인생의 진국은 70세가 되어야 우러나는 것일까? 난 아직 멀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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