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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1,2>(오세영)(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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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작가의 책세상 2021. 3. 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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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1,2>(오세영장편소설) (문예춘추사)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조선 최고의 실학자 정약전의 삶!

1.다산 정약용은 알아도 <자산어보>의 저자 정약전은 낯설다.그만큼 인구에 회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실사구시와
애민사상으로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조선 최고의 실학자 정약전의 불꽃같은 이야기를 소설로 접한다.정약전과 섬 소년 창대의 나이와 신분을 넘어선 우정도 관전 포인트다.영화 <자산어보>도 개봉된다니
예습겸 읽어도 좋을 듯 싶다. 저자 오세영은 역사 소설 작가로 그에게 역사는 내일을 보여주는 거울이며,소설은 역사를 쉽게 풀어 쓰는 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항렬이 정약현(천주교를 신봉하지 않았다,사위가 황사영이다.) ,정약전(호는 손암이다.흑산도 유배),정약종(천주교 신자로 순교함),정약용,정약황등 5형제인데 장남과 막내는 친모가 다른 이복형이자 이복동생이고 정약전,정약종,정약용 3형제만 동복형제이다.서학(=천주교)의 신봉자들이었다.신유박해로 약종은 끝까지 신앙을 지키며 순교했고, 약전과 약용은 앞으로는 천주학을 가까이 하지 않겠다고 서약을 했지만 벽파는 두 사람을 의금부로 압송하고 모진 고문 끝에 약전은 흑산도(나이 43살 때,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돌아오기 힘들다는 서해의 절호고도)로,약용은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시켰다. 흑산도에는
사리와 진리,예리의 마을이 있다. 두 사람은 서신왕래로 안부를 묻고 책도 보내준다. 어보 제작에 약용의 도움이 컸다.
'자산은 곧 흑산(약전은 흑산에 유배된 처지라 흑산이란 이름이 무서웠다)이다'. 자는 흑이다. 원래는 해족도설(그림이 없기에)이었는데 <자산어보>(정약전이 흑산도에서 물고기와 해산물을 직접 관찰하고 국내외의 문헌들을 참고로 해서 저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 백과사전)라고 하다.

2.서해의 절해고도 유배지 흑산도에서 정약전은 물고기 족보(=어보,절해고도의 외로운 생활을 달래 주었던 둘도 없는 소중한 동반자였다)를 만드는 일에 전념한다.

3.이 소설은 약전(승선네 토담집에 머물고,승선네는 30대 초반의 후덕한 과부였다.)이 흑산도에 유배와서 어부인 젊은이 장덕순( 본명이고 마을 사람들은 '창대'라 부름,모친과 살고 있다.)을 만난 일에서 출발한다.
두 사람은 나이,신분의 차이를 넘어 어보 만드는 일에 궁합이 잘 맞는다. 바다를 직접 살피는 것은 창대의 몫이고,고문헌을 뒤지고 기록을 살펴보는 것은 약전의 몫이다.

이 때 전옥패(18살,피부가 너무 곱다,예리 어부 봉규*제주도 잠녀 고동주 사이에서 난 딸)라는 처자가 아픈 할머니랑 잠녀(해녀) 일을 위해 오고 스무살 창대의 눈에 뛴다.잠녀 상분이네가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연달아 잠녀 칠례도 죽는다.괴사의 원인을 밝히고자 약전과 창대는 의기투합한다.창대 주위에는 짝사랑하는 18세 월례가 있었다.

4.잠녀 을이가 죽는다.약전은 변괴의 원인이 냉수괴(차가운 물 덩어리)임을 말하지만 섬사람들은 믿지를 않는다. 변사의 원인이 옥패가 물질을 하면서 남자를 만났다는 부정한 짓으로 용왕님의 진노를 샀다는 죄로 띠배에 당할머니(아버지의 전부인 이었다)와 옥패가 탄다. 섬사람들은 미신에 유독 심취했다.
냉수괴를 만나 무녀는 죽고 옥패와 창대는 목숨을 살렸다. 그 사건 이후 옥패와 창대는 부부가 된다.혼례를 보고난 후 겨울에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5.조기풍어(조기출어와 파시)가 되어 상단의 농간이 있었지만 약전의 노력과 제주 상단 김만덕의 도움으로 손해보지 않고 제값을 받고 조기를 판다.
약전은 섬 사람들의 대소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표류기(문순득의 유구와 여송 표류담)도 적는다.

6.구사일생으로 살아서 7년만에 흑산도로 돌아온 고상운(아내 이국영)의 지난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안남 (베트남) 하룡(하롱베이)도 나온다.
참고로 승룡부는 하노이이고,바타비아는 현재 자카르타이다.
소안이라는 베트남 여인을 만난다.그녀의 18살이었다.부모없는 사고무친 어부의 딸이었다.빚을 갚아야 하는 소안과 귀향자금을 마련해야하는 고상운. 두사람은 환상의 파트너였다. 나중에 부부가 된다.

아내 이국영과 친구 허회영이가 혼례하려고 할 즈음에 고상운이 흑산도에 온 것이다. 사연을 다 듣고 약전이 내린 결론은 상운이 소안으로 되돌아가는 것이고 상운을 통해서 안남의 생활상(표류기)을 듣는다.


7.사리에 사촌서당을 세워 아이들을 가르친다.최용우의 서출 최종문이 학습능력이 남다르다. 최종문의 도움으로 거중기 도면을 완성하여 화성 공역때 사용했던 기중기를 만들어 15일만에 축성하는 기염을 토한다.실사구시의 발현이다.

8.흑산도에 유배되어 음주가무에 휩쓸리지 않고 실학과 서학을 가르치며 <자산어보>라는 귀중한 책을 '창대'라는 어부의 도움을 받아 집필한다. '한양 선비'라 일컬어지며 섬 사람들의 삶속에 깊이 들어가 호흡을 같이 한다. 현세의 일을 다루는 것이 서학이요,내세의 일을 다루는 것이 천주학이다.실학은 실사구시와 이용후생의 학문이다.

9.창대는 전옥패사이에 아들 식이와 딸 진이를 낳아 잘 키우고 있다. 나주 땅에서 어상이 되어 배를 사서 일본으로 가려는 (홍경래를 죽인 배신자를 죽이고자 하나 그건 손현영의 짓이 아니었다) 안창학(본명 강동화)과 이소담부부를 만난다. 신분을 알아챈 거간꾼 임성량은 안창학을 협박하자 안창학은 독이 있는 복어로 바꿔치기 한 줄도 모르고 복어국을 먹고 임성량은 죽게 된다. 창대는 이 부부를 도와준다. 이순암 집안의 노비였던 손달이가 면천되어 개명 손현영으로 한다. 아씨 이소담을 여러번 구해준다. 그런데 알고보니 남편 강동화가 찾는 배신자였던 것이다. 손달이는 아씨 품안에 안겨 결국 죽고만다. 다 오해였던 것이다.
노비에서 면천해주고 인격적으로 대해 준 나리와 아씨에 대한 결초보은이었다.

10.약전의 외아들 학초가 후사없이 먼저 죽었다.흑산도에서 서출 학소를 얻기도 했다.
동생 약용은 유배에서 풀렸지만 약전은 흑산도 창대부부 눈 앞에서 생을 마감한다. 위대한 저서 <자산어보>를 남긴 채 말이다.

저자는 푸른 바다,넓은 세상을 품은 사람이라고 정약전을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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