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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가의 생활일기(5)

여행작가의 생활일기

by 조작가의 책세상 2021. 3. 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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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가의 생활일기(2021.03.21.월)

코로나19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마스크대란을 겪고 나 혼자만 살겠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 단절과 고립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우리는 철저하게 연결되어 있다. 날마다 손씻고 마스크착용이 일상화되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자발적으로 하는 생존 비법이다. 코로나19시기에 배달음식이 급증됨으로써 자연적으로 일회용품 소비가 급증한다. 일회용 마스크도 생활 쓰레기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자기 직업군을 이탈하여 배달업계에 몰리고 있다. 피로누적으로 사망자가 속출하지만 안전장치가 전무하다. 환경을 더 신경써야할 판에 역행하고 있다. 일회용보다는 다회용이 더 위생적이라곤 한다.일본에서는 헝겊마스크를 사용한다. 한 때 카페에서 텀블러사용금지는 잘못된 방침이다. 일회용 물품 소비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19가 극성화됨에 따라 사회적 취약계층,노인,아동,여자,장애인,노숙자등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공통분모는 여성들이다.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자살한 여성이 거의 2000명에 달하는데 20대 여성비율도 꽤 높다. 무료급식하는 데가 폐쇄되어 노숙자들은 밥 한끼 얻어먹기가 어려워졌다. 신분이 정확지 않기에 재난지원기금은 빚좋은 개살구이다. 전염위험때문에 서울역사안이든 지하철안이든 박스로 만들어진 노숙자들의 집들이 철거되어 잘 곳이 없다. 쉼터도 전염된다는 이유만으로 폐쇄되고 거리에 쫓겨났다. 길고 춥던 겨울 노숙자들은 배고픈 배를 안고 어디서 고단한 몸을 누이었을까?
한 때는 누군가의 지아비요 아빠였을 텐데 말이다.


이 시기에 일자리를 뺏긴 여성들이 많다.마트캐셔, 콜센터,식당, 요양병원,학습지교사,보험업무등 많은 곳에서 여성들이 일했는데 이제는 인원감축이다 뭐다 해서 설 자리가 없다. 부익부 빈익빈은 더 심화될 듯하다.
이번 미국의 총기사건만 봐도 백인우월주의에 빠져 아시아인들을 개무시하지 않던가? 피부 색깔이 뭐 그리 중요한가? 우리도 흑인들을 얕보지는 않았는 지 반성해야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은 사회적 약자들에겐 쓰나미이다.
사회적 안전망이 촘촘해도 물은 샐 수 밖에 없다.
<자산어보>(조선시대 해양자원 기록서,1814년)의 저자이자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 정약전은 40대때 흑산도로 유배당해 그 섬에서 나오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한양 선비'로 불리며 섬 주민들과 겉돌지 않고 그들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 실학사상의 묘미를 보여주었다. 서원을 세워 교육에 힘쓰고 폭우에 무너진 성을 중기를 만들어 축성하고, 아무런 이유없이 죽어가는 잠녀들의 변괴원인을 알아낸다. 학자연체 하지 않고 어부 청년 창대와 합작하여 대작 <자산어보>를 만들어낸다. 어부들의 생업에도 깊이 간여하여 조기판매에도 도움을 준다.제주 거상 김만덕과의 만남도 인구에 회자된다.
흑산도에는 원치않게 배를 타고 이웃 나라(베트남,홍콩,마카오,중국등)를 다녀온 어부들이 있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표류기를 쓴다. 위리안치되지 않고 자유로이 섬을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약전의 숨통은 틔였다.<자산어보>를 쓰는 일은 약전에게 삶의 목적이었고 한번 들어가면 못 나온다는 흑산도에서 삶의 필살기였다. 강진에 유배되어 있는 바로 아랫동생 다산 정약용과 서신교환은 안부차원을 넘어 인문학적인 대화였다. <자산어보>를 짓는 데도 다산의 도움이 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쉬운 시대에 이 말에 어울리는 푸른 바다 같은 남자,정약전 그에게서 바다내음이 물씬 난다. <자산어보>영화를 개봉(2021.03.31)한다니 보고싶다. 정약전의 역은 믿고 보는 설경구다.
이준익 감독, 배우: 설경구,변요한,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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