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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가의 생활일기(1)

여행작가의 생활일기

by 조작가의 책세상 2021. 3. 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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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햇살은 따스한데 조석의 날씨는 쌀쌀하다.
한 목회자가 코로나19 한복판이던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썼던 목회서신 29통을 책으로 내었다. 코로나시기에도 매주 교인이 등록하는 기현상을 보이는 교회가 청파교회이고 김기석목사가 담임이다. 코로나시기에 부흥하는 교회이다.이유는 뭘까?
저자의 시와 문학,현대문학과 동서고전을 넘는 독서력과 빼어난 문장력이 더해져 그의 글은 한 폭의 수채화와 같다.익히 그의 명성은 듣고 있었고 그의 책도 여러 권 본 바 있다.글 속에 엄청난 독서력이 녹아 있고 그가 인용한 싯구는 심금을 울린다.


신약성경을 거의 기록한 사도바울도 편지형식을 빌리지 않았던가?
목회서신이란 것이 한사람을 위한 편지가 아니라 다중을 위한 것이다.그러다보니 일방적일 수 밖에 없다.답장을 요구하지도 않는다.매일 10시 질본의 브링핑에 귀를 쫑긋 세우며 코로나가 진정되기를 소원한다.코로나가 장기화됨에 따라 코로나블루와 레드등 우울과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이 는다.또한 자영업자들과 서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 타격을 받는다.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회마저 '예배'로 인해 지탄의 대상이 되고 기독교인들은 꼴불견이 된다.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은 '사회의 온도계'이다. 

이럴 때 목회자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냥 넋놓고 있을 수만 없다.비대면예배인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지만 성도들의 온기와 교제를 나눌 수도 없고 심방마저 갈 수도 없다.그가 집어든 소통의 도구는 편지다. 설교에서 못한 말로 성도들을 위로하고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교회로 연락하고 우리가 사는 일상이 기적이라고 말한다.

양을 그리워하는 애타는 목자의 마음이 안타깝고 다같이 예배당에 나와 예배를 드리며 찬양하고 식탁교제를 나누었던 일들을 그리워한다. 뉴스에 촉각을 세우고 코로나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갈팡질팡해야 하는 현실이다.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 이곳 저곳에서 코로나이후가 달라져야 함을 절실히 통감한다.

어려울수록 미소를 잊지말고 주위사람들에게 악마가 아니라 천사가 되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어려운 데 나보다 더 어려운 성도들이 잊을까봐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모습이 좋다. 성경에서 소금과 빛이 되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소금,빛 자체여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는 말은 가슴을 울린다.


이 편지를 읽는 내내 마음이 훈훈했다.손편지라도 쓰고 싶은 봄날이다.  편지는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식 사랑표현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편지를 쓸 수 있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나도 그 안에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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